
이 글을 보게 된건...
이삿짐 정리하다가 보게 된...
그리고 이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기행반이라는 클럽에 들어
선생님과 친구들과 경주를 여행했던 기억.
이 글을 썼다는 것도 잊고 있었는데
이걸 발견한 줄이야...
아무튼 한번 차근차근 보자!

출처: 불국사 홈페이지
경주 기행. 그 후...
인하부고
1~2 하성주
"경주"
그것은 나의 귀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단어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으레 수학여행이라 하면 대부분 경주에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많이 가보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이제는 지겨워지기까지한 그 이름 "경주"
하지만 이번 기행을 통해서 더 이상은 경주를 지겨워 하지 않게 되었다.
이번 여름 방학때 우리 담임 선생님이신 천영기 선생님께서 직접 이끄시는 기행반이 경주로 기행을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정말 기뼜다.
사실 난 기행반이 아니지만 그래도 기뻤다.
왜냐하면 아량이 넓으신 우리 선생님께서는 기행반이 아니더라도 그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이 가게 해주실거라는
나의 희망이 가슴속에서 싹트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경주를 지겹다고 여겼지만 언젠가는 다시 한번 가서 제대로 배우고 오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 마침 기행반이 경주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고, 기행반이 아닌 나도 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단 얘기다.
역시 우리 선생님은 아량이 넓으신지라 나를 받아 주셨고, 나 뿐 아니라 동섭이와 정락이 이렇게 둘을 더 받아주셨다.
난 너무나 기뼜다.
그 기쁜 마음을 머리 속에 넣고 7월 20일 드디어 출발할 날이 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7시 20분쯤 전날 꾸렸던 짐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8시쯤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과 대부분의 아이들이 나와있었다.
그렇게 터미널에서 모두 만나 약 8시 35분쯤에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약간의 멀미를 느끼며 오후 1시 56분쯤 경주에 도착했다.
매우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났지만 난 항상 기대감에 벅차 있었다.
그날 우리가 가장 먼저 간 곳은 경주 국립박물관이었다.
전에도 많이 와보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었따.
성덕대왕 신종을 보며 현재 과학기술로도 풀지 못하고 있는 그 종의 비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과학의 발달로 화성에 우주선을 쏘았다고 우쭐대는 현대 우리들이 과거의 선조들보다 더 못하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굉장히 시원했따.
나오기가 싫었지만 우리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나와야만 했다.
인간은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일이 있따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다시 한번 느꼈다.
또 이런 쓸데0없는 생각을 뒤로 하고 안압지의 유물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선사탑을 보았다.
고선사탑은 석가탑, 감은사탑과 함께 신라를 대표하는 탑이라 한다.
정말 웅장해 보였다.
그런 고선사탑을 마지막으로 박물관을 나왔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날 일정인 석굴암과 불국사를 가기 위해 토함산으로 가서 그 아래쪽에 있는
숙박촌에 가서 여관을 잡고 들뜬 첫날을 마무리했다.
21일날에는 그러니까 경주에 도착 후 이틀째가 되는 날에는 석굴암과 불국사에 가기로 했다.
새벽 2시에 졸린 눈을 힘차게 뜨고 석굴암으로 향했다.
3시 30분에 불교인들의 연불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맞추어 가기 위해서 새벽에 간 것이다.
왜 그 시간에 맞추어야 하느냐하면 연불을 할 때만 석굴암 유리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왠일인가.
아주 동글동글하고 반짝반짝이는 경주의 달을 벗삼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왔건만 그 곳의 경비 아저씨께서는 우리가 불교인이 아니고
미리 약속을 하지 않고 왔다고 해서 들여보내지 않은 것이다.
갑자기 나의 가슴 속이 답답해져왔다.
책에서만 보던 그것을 안에 들어가서 가슴으로 느끼려던 나의 마음이 무너지던 순간이었다.
11면 관음보살상을 정말이지 보고 싶었는데...
선생님꼐서는 안에 들어가서 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셨다.
아쉬운 마음을 경비실에 묻어두고 우리는 산을 내려왔다.
올라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해서 내려왔따.
너무 먼 길을 택해서 인지 여관에 들어오니 6시가 아닌가...
더워서 몸을 씻고 한숨 자기 시작했다.
약 10시쯤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불국사로 향했다.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를 지나
시각의 차이를 고려하며 만등렀다는 극락전을 거쳐 대웅전. 석가탑. 다보탑이 있는 곳으로 갔다.
대웅전에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절특유의 향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리고 드디어 그 유명한 석가탑, 다보탑을 보았다.
(여기서 그 유명한 의 뜻은 나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많이 들었다는 뜻이다)
석가탑과 다보탑 중 어느 것이 더 멋지냐고 물으면 쉽게 답할 수 없을 정도로 둘 다 굉장히 멋졌따.
그러나 계속 보고 있으니까 다보탑은 화려하다기보다는 왠지 난잡하다는 느낌이 든 반면 석가탑은 수수하고 단순한 모습이 엉성하다고 느껴지던 처음과는 달리 남자답고 멋지다는 느낌이 들었따.
석가탑이 나의 마음에 들었다.
뭐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굴국사를 모두 느껴보고 여관으로 돌아와서 짐을 챙겨 들고 경주역으로 항했다.
그 이유는 다음날 일정이 남산에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주역 주변은 시장이 매우 발달한 곳이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시장은 무지 컸다.
어쨌든 그렇게 경주역에 도착한 후 여관을 잡으면서 그 날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경주에 도착한지 사흘 째 되는 날이 되었다.
그 때는 남산에 가기로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조금 꾸물거려서 9시쯤 아침을 먹고 10시쯤 출발하였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걸어 우리는 약수터에 도착했다.
바로 그 위가 칠불암이 있는 곳이었따.
약수물을 먹고 빨리 칠불암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약수터에서 칠불암으로 가는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그 옆은 모두 대나무가 있었다.
정말 멋진 장관이었다.
그래서 그 곳에서 사진을 찍고 칠불암으로 갔다.
이 출불암은 암반에 새긴 삼존불과 그 앞 모난 돌 4면에 각각 불상을 새기어 모두 칠불이 마련되어 있어
칠불암이라 한다.
정확한 명칭은 칠불암 마애석불이라 한다.
난 그 석불들을 보며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꽤 높은 곳에 작은 크기도 아니고 거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칠불암의 신비스러움을 머리에 간직하고 약 200m쯤 더 올라가서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본 후
우리는 정상을 향해 힘찬 발길질을 했다.
그렇게 올라가서 1시 20분 쯤 드디어 남산을 정복했다.
아침에 가지고 올라온 김밥을 먹었다.
산에서 보는 하늘이 너무나 멋있었다.
배를 가득채운 후 용장사터를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또 한번 힘찬 발길질로 더운 여름 햇볕을 이겨내며 용장사 터에 도착.
가장 먼저 본 것은 용장사 탑이다.
이 탑은 굉장히 단순했다.
그다지 못있지는 않았지만 하층 기단을 자연석으로 삼고 그 위에서 부터
상층 기단, 1층, 2층, 3층을 쌓은 것에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놀라움은 끊이지 않았다.
용장사 탑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본 것때문인데, 용장사 삼륜대좌불이 바로 그것이다.
북 모양으로 생긴 기둥돌 세개와 쟁반 모양으로 된 둥글고 넓은 반석을 사이사이 서로 바꾸어 3층으로 쌓은 대좌위에 결가부좌한 부처를 모셔 놓은 것이 바로 삼륜대좌불이다.
마치 탑처럼 생겼다.
너무나 신기했다.
아래에서 쳐다보니까 마치 부처께서 하늘을 떠다니는 듯이 보인다.
너무나 다른 형태의 불상을 보아서인지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그것의 머리가 없다는 점이다.
부처의 머리가 없단 얘기다.
왜 없는지는 모르지만 조금은 아쉬운 느낌을 가졌다.
하지만 여전히 신기했다.
그 신비함을 간직하며 우리는 냉골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왠...
정말 왠일인가.
선생님께서 길을 잘못 가신게 아닌가.
지도를 보며 갔지만 지도가 잘못 그려져 있어서 그만 길을 잘못 간것이다.
해는 저물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산을 근야 내려와야 했다.
아쉬웠지만 힘들었기 때문인지 내려온다는 것이 좋았다.
어쨌든 약수터에서 목도 축이고 머리도 감고 하면서 시원하게 내려왔다.
그 후 우리는 여관으로 곧장 향했고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쭉 뻗어 버렸다.
그렇게 그날은 마무리 되었따.
경주에 도착한지 나흘째 되는 날이 되었다.
아이들은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 이날은 해수욕장에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인 수영을 하기 때문에 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단체생활에서 개인이 따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지 아는 나는 나쁜 기분을 가슴 깊은 곳에 숨기고
좋은 생각을 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해수욕장으로 가는 줄 알았더니 그 전에 감은사터에 간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감은사터로 간 우리는 아니 나는 놀람의 도가니 속으로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암은사터 3층석탑 때문이었다.
누가 말했던가 이 탑이 말을 한다고 난 그것까진 느끼지 못했지만 무언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느낌이 있었다.
상륜부의 딱 서있는 철심은 그 탑을 만든 석공의 하늘을 찌를듯한 높은 기상을 말하는 듯 했다.
어쨌든 그 멋진 탑을 보며 그곳에서 국수를 먹고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해수욕을 아니 물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는 아이들이 놀때 모래 사장에 앉아 살을 태웠다.
원래 살이 까매서 더 탈 곳도 없지만...
그렇게 1시간쯤 있었을까.
우리는 해수욕장을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다음 일정을 향해 갔다.
그 다음 일정이란 바로 황룡사터였다.
또 그 앞에 있는 분황사였다.
분황사는 잘 몰랐지만
황룡사터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고 말로도 많이 듣던 곳이라 엄청난 기대를 가졌다.
버스 안에서 단잠을 잔 우리는 어느덧 도착 장소에 와있었다.
분황사에 먼저 들어가 엄청 큰 규모의 분황사 모전석탑을 보고
그 앞에 황룡사터로 갔다.
으아~
황룡사터를 한마디로 말하라면 바로 이것일 것이다.
정말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의 크기였다.
말로 듣고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대웅전이 있었따는 곳의 크기가 약 400평이라니 그리고 그 앞에
9층, 약 80m 크기의 목조석탑이 있었다고 하니
야 정말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의 크기다.
너무나 넓었다.
아무리 말로 크다고 해도 직접 보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리라.
정말 큰 규모 만큼이나 나의 마음도 커지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내 마음도 커지기를 바라며 우리는 안압지, 첨성대, 계림을 거쳐 저녁에 하늘이 검은색 물감을 칠했을 때
여관에 도착했다.
깨끗이 씻고 밥을 먹고 편히 자면서 나흘째 되는 날을 마쳤다.
경주에 도착한지 닫새째 되는 날이 되었다.
이 날이 경주에 마지막으로 머무는 날이었다.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나의 소중한 가족들이 보고 싶어 빨리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따.
그날은 전에 가지 못했던 냉골에 가기로 했다.
남산 투어 두번째였다.
아침에 일찍 가서 그리 덥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산에 올라가다 보니까 더웠다.
그러나 계곡이 깊고 여름에도 찬기운이 돈다하여 냉골 아닌가.
조금은 시원한 느낌도 들었따.
그 곳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배리석불입상이라는 3개의 불상이다.
7세기경 신라불상 조각의 대표라고 한다.
그것을 본 후에 올라가서 본것은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이었다.
머리가 없었지만 풍만하고 아름다운 몸체만으로도 멋진 그 모습이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 올라가서 본것은 마애선각육존불상이었다.
돌에 새겨놓은 것인데, 정말 멋졌다.
그 후 여러불상들을 보고 상사암을 거쳐 내려왔따.
그리고 포석정에 잠시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구경한 후에 여관으로 돌아와
자유시간을 가졌다.
힘들어 그런지 씻고 그냥 자버렸다.
그날은 우리가 경주를 떠나는 날이었다.
떠나는 시각은 글쎄 밤 11시였다.
가치를 타고 가려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잡혔다.
어쨌든 그렇게 여관에서 자다가 일어나서 저녁을 먹고 경주역에서 잠시 있다가
정확시 11시에 기차를 탔다.
타서 지루하니까 책도 읽다가 잠도 자다가 하면서 다음날인 25일날 새벽 5시 30분 쯤 청량리역에 도착.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으로 와서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이번 기행은 색다른 체험이었다.
전에 경주에 왔을 때는 아무런설명없이 둘러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모른채, 아무런 관심이 없이 둘러보곤 했다.
그러나 이번 기행은 쉬운 설명들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내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원해서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졌다.
난 여기서 느낀 것이 있어 말해보려 한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겨보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어떤 일이든지 사람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모든 일이, 모든 사물이 달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가 바로 그 예가 아닐까.
이런 내 느낌을 말하고 나니 경주에서의 재밌었떤 추억들이 뇌리를 빠르게 스쳐간다.
재미있었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이젠 더 이상은 경주를 지겨워 하지 않게 되었다.
-끝-
이런 들을 썼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여행하면서 어디갔었는지, 뭐 봤는지 다 적어놓고
썼던 기억이 있다.
사실 저 위의 내용에 있는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뭐...ㅎㅎㅎ
간만에 추억돋다!!!
'사사로운 여행과 음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 숙소: 간단한 여행에 딱! 에스파스 호스텔에서 깔끔하게 하루! (2) | 2023.06.16 |
---|---|
양평 두물머리 핫도그 솔직 후기: 전참시 그 집, 과연 그럴까? + 양평 가볼 만한 곳 추천 (0) | 2023.06.16 |
[홈쿠킹] 이승윤 라면밥! 집에서 직접 해먹었다!!! 과연 성공? 실패? (0) | 2023.06.15 |
동인천 카페: 옛 느낌 그대로의 카페, 팟알! (1) | 2023.06.14 |
춘천 맛집: 숨겨진 보석! 막국수 명가 "별당막국수"의 인생 닭볶음탕! (0) | 2023.06.13 |